[독자편지]유은미/지하철역 장애인시설 늘려야

  • 입력 1998년 12월 3일 19시 35분


얼마전 귀가길에 한 신체 장애인을 보았다. 혼잡한 시간대에 사람들과 부딪치지 않으려 조심스레 계단을 오르는 50대의 아저씨가 측은하게 느껴졌다. 장애인을 위한 리프트라도 설치돼 있었다면 그 아저씨는 혼잡한 귀가 시간에 남의 눈치를 보며 계단을 오르지 않아도 됐을텐데….

물론 장애인 리프트를 설치하는 것은 경제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고려될 일이다. 하지만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공간이 정상인 위주로 돼 있어 장애인이 활동에 크게 제약을 받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일부 지하철 역에는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돼 있지만 많은 역은 가파른 계단이어서 장애인이 아닌 노약자나 어린이조차 이용하기가 불편하다. 장애인이 지하철에 접근하기 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역내에 장애인용 화장실과 공중 전화기가 설치돼 있는 것은 아이로니컬하다.

유은미(대학생·경기 부천시 원미구 원미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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