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그렇구나]「라면의 원조」어느 나라일까?

  • 입력 1998년 12월 3일 19시 11분


코멘트
동네 분식집 한쪽 귀퉁이에서 작은 다툼이 일어났다.

“야, 라면이 어째 일본거냐. 우리나라 사람들이 만든거지.”

“무슨 소리야. 외국사람들은 일본라면만 알고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히 먹는 라면. 개인당 연평균소비량이 1백여개로 사흘에 한번은 라면을 먹는다는 계산이다.

이렇게 전국민적으로 꾸준히 사랑받는 기호식품 라면의 원조는 과연 어느 나라일까.

정답은 일본. 원래 유래는 중국에서 건너온 것이란 설도 있지만 근대적 의미의 인스턴트라면은 안도 모모후쿠라는 일본인이 처음 개발에 성공했다. 생면을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에 착안한 안도는 기름에 튀긴 면발에 스프를 갖춘 현재의 라면개발에 성공해 56년 특허를 출원, 이를 닛신(日淸)식품이란 회사가 ‘치킨라면’이란 이름으로 출시한 게 그 시초다.

장사가 되겠느냐는 유통업계의 시큰둥한 예상과는 반대로 닛신의 즉석면은 소비자의 큰 호응을 받으며 연평균 신장률이 30%를 넘었다.

우리나라 라면의 역사는 일본보다 5년 정도 늦은 63년으로 거슬러 오른다. 당시 삼양식품이 일본의 묘조(明星)식품과 제휴해 국내 최초의 라면 ‘삼양라면’을 출시한 게 원조.

하지만 초기에는 ‘쌀밥’을 먹어야만 식사를 한 것으로 여기던 당시 사회적 분위기 탓에 별 호응을 못 받았다. 그후 미국에서 밀가루 원조를 받는 것을 계기로 국가적 차원에서 밀가루 소비를 권장했고 ‘국물’에 친숙한 우리나라 소비자 입맛에 맞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기호식품으로 정착했다.

이어 78년 롯데공업이 회사명을 ㈜농심으로 바꿔 라면시장에 뛰어들었고 83년 한국야쿠르트 85년 청보 86년 빙그레 87년 오뚜기식품이 가세하면서 한국 라면시장의 현재를 형성하게 됐다.

〈정재균기자〉jungj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