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40에 세상을 뜬 화가 이중섭(李仲燮·1916∼1956)이 살아 있었다면 비웃거나 욕하기 보다는 “참 독특해”라고 했을 듯.
이중섭은 ‘참 독특한’ 화가였다. 궁핍한 생활 끝에 정신병까지 얻었지만 죽을 때까지 어린이 가족 등 밝은 그림을 주로 그렸다. 화지가 없어 담뱃갑을 펴 그 종이에 그린 그림도 밝았다. 그는 남을 욕할 줄 몰랐다. 화가 나거나 실망하면 “그 사람 참 독특하다”고 말하는 것이 가장 큰욕이었다.
11월의 마지막 날은 겨울보다는 초봄에 가까운 ‘참 독특한 날씨’. 오전 0∼8도, 낮 6∼14도. 겨울비 축축이 내리는 곳 많겠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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