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이대앞 거리는 대학가인가, 쇼핑가인가?

  • 입력 1998년 11월 25일 19시 01분


‘이대 앞 거리는 대학가인가 쇼핑가인가.’

이화여대가 최근 이대 앞거리를 쇼핑명소로 키우려는 상인들과 심각한 마찰을 빚고 있다.

서대문구 대현동 이대앞 거리는 수많은 옷가게와 화장품가게 등이 즐비하게 늘어서 서울시내 대표적인 쇼핑가가 된 지 오래. 최근에는 환율인상과 함께 값싼 쇼핑을 즐기기 위해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등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몰려들고 있다.

이 때문에 관광공사측에서는 외화벌이를 내세워 아현동 웨딩숍거리∼이대앞 쇼핑가∼이대 캠퍼스까지를 잇는 관광코스를 구상하고 이대측에 관광객들을 위한 캠퍼스 개방을 요청했다.

여기에 20여년간 논란이 돼온 이대 앞 대현2구역 2천여평 재개발지역에 최근 20m높이의 주상복합건물을 세우려는 계획까지 제출돼 이대측을 당황케 하고 있다.

이대측은 이에 반발해 24일 교수와 학생대표 5천명의 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서대문구청에 제출, “교통난과 유동인구의 급증으로 교육여건이 악화된다”며 학교앞 거리의 쇼핑가 육성을 반대했다.

이대측은 관광코스개발에 대해서도 “연세대와 연계해 한국대학의 전통과 학풍을 소개하는 코스라면 모를까 쇼핑에 치중한 관광코스의 일부로는 학교를 개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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