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의 창]이정훈/축구 꿈나무들의 낙원 아르헨

  • 입력 1998년 11월 24일 19시 24분


98프랑스월드컵도 끝났지만 아르헨티나의 축구 열기는 식을 줄 모르는 것 같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거의 매주 축구를 하거나 축구경기를 본다. 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내려다보면 땅의 반이상이 축구장 같고 인구의 반이상이 축구를 하는 것 같다고들 한다.

아르헨티나가 전통적인 축구 강호가 된 비결은 바로 국민의 일상생활 자체가 축구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데 있는 듯하다. 아르헨티나에는 축구 관련 스포츠마케팅도 발달했는데 특히 ‘축구 신동을 찾아라’라는 구호 아래 꿈나무 스카우트 사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

청소년 대표팀의 에스테반 캄비아소가 15세에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팀에 입단한 것이나 헤라르토 가스트로 같은 아홉살짜리 소년이 아르헨티나의 명문구단인 리베르팀에 2만5천달러에 입단한 것 등이 좋은 예다.

아르헨티나에는 전세계 축구 스카우트들이 우수 프로선수 유치는 물론 유망한 아마추어 발굴을 위해 몰려든다. 또 보카 리베르 등 아르헨티나 명문 구단들은 모두 산하에 청소년및 어린이 축구클럽을 운영해 자체적으로 유망주를 발굴 육성하고 있다. 스포츠의 지나친 상업화를 우려하는 여론도 있지만 재능있는 어린 꿈나무를 발탁,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천재교육’의 측면도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도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해 국내는 물론, 풍부한 축구토양에서 자라난 중남미 한국교포 2세들 중에서 어린 꿈나무들을 적극 발굴하는 것이 어떨까.

이정훈(KOTRA 부에노스 아이레스 무역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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