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알루미늄방망이로 붙자』…드림팀,현대에 제의

  • 입력 1998년 11월 24일 19시 04분


“알루미늄 방망이로 한판 붙자.”

제주도에서 전지훈련중인 야구 드림팀이 올 프로야구 챔피언인 현대에 이색 제안을 했다.

드림팀의 가장 큰 문제로 수비불안을 지적한 주성노감독(인하대)은 “28일과 29일 평가전때 한 경기쯤은 현대선수들도 알루미늄 방망이를 사용한다면 우리 야수와 투수들이 실전 경험을 쌓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감독은 “22일 OB전에서 10대5로 이겼지만 OB 선수들이 나무 방망이의 핸디캡을 안은 상태여서 정확한 전력 점검이 될 수 없었다”는 것.

사실 알루미늄 방망이의 경우 타구의 속도가 빠른데다 예상보다 훨씬 멀리 뻗어나간다. 또 타구의 방향도 외야 좌우라인으로 예리하게 꺾이며 흘러나가 야수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외야수비에 관한한 국내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OB 정수근조차 22일 평가전을 마친 뒤 “타구가 워낙 빨라 수비에 애를 먹었다”고 털어놓았을 정도.

이와 함께 투수들도 현대 타자들이 알루미늄 방망이를 사용하는데 대체로 찬성하는 분위기.

알루미늄 방망이는 바깥쪽 꽉 찬 공도 제대로 맞춰 힘만 실어주면 홈런을 칠 수 있어 현대의 파워 히터들을 상대로 자웅을 겨뤄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는 것.

이제 공은 현대로 넘어갔다. 나무 방망이를 쓰던 프로선수가 갑작스럽게 알루미늄 방망이로 바꾸면 손목과 어깨에 무리가 간다는 게 정설. 현대 김재박감독의 답변이 궁금하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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