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콘서트]엄정화,28∼29일 서울교육문화회관서

입력 1998-11-24 19:04수정 2009-09-2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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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공주병’이래요.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다보면 신이 나 무언가 더 보여주고 싶은 거 있죠. 그런데 무대에서 내려오는 순간 그냥 바람빠진 풍선처럼 ‘깨깽’이죠.”

3집 ‘배반의 장미’에 이어 최근 4집을 통해 ‘포이즌’ ‘초대(Invitation)’를 잇따라 히트시킨 가수 엄정화(28). 탤런트라는 수식어가 ‘형님노릇’을 한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가요계에서 30만∼40만장의 판매를 보장하는, 가장 섹시한 ‘댄싱 퀸’의 자리에 등극한 그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 됐다. 그 엄정화가 28, 2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데뷔 5년만에 첫 콘서트 ‘천년의 유혹’을 갖는다.

“노래나 춤을 그냥 보여주는 콘서트는 싫어요. 규모에서 차이가 있겠지만 마돈나나 마이클 잭슨의 공연처럼 줄거리가 있는 드라마틱한 무대를 만들 작정입니다.”

방송사 심의에서 상반신 노출 때문에 일부 장면이 편집됐던 뮤직비디오 ‘초대’가 삭제없이 공개되며 ‘터보’ ‘핑클’ 김현정이 초대손님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데뷔앨범 ‘눈동자’에서부터 ‘슬픈 기대’ ‘하늘만 허락한 사랑’ ‘포이즌’ 등 히트곡들을 들려준다.

엄정화는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두 얼굴의 신 야누스를 닮았는지도 모른다. 남성 무용수들에게 둘러쌓인 그의 끈적한 눈길과 묘한 몸짓은 ‘독이 있는 장미의 초대’처럼 자극적이다. 단발머리에 메탈색조의 아이라인, 보이듯 말듯한 ‘섹시룩’으로 무장한 엄정화식 패션은 그대로 유행이 돼 버렸다. 그러나 화장끼가 빠져나간 맨 얼굴의 그는 혼기가 꽉찬 착한 심성의 옆집 아가씨같다.

“뮤직비디오의 상반신 누드요. 이유없이 과장된 노출은 싫지만 작품사진이나 잡지의 한 장면처럼 절제되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은 마다하지 않아요.” 그는 “첫 콘서트여서 그런지 객석이 텅 비어있거나 실수하는 꿈을 꿀 때도 있다”면서 “아주 격렬한 댄스곡 빼고는 가급적으로 라이브로 소화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28일 오후4시 7시반 29일 오후3시 6시반 02―737―2721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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