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허스님 열반15주기기념,「화엄사상」 학술발표회 열려

입력 1998-11-22 20:26수정 2009-09-24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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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를 실천 수행적인 면에서 ‘선(禪)’으로 정리할 수 있다면 이론 사상적인 면에서는 ‘화엄(華嚴)’으로 대표된다. 화엄경은 부처님의 체험과 깨달음의 경지를 표현한 팔만대장경 중 최고의 경전.

국내최초로 화엄경을 우리말로 번역한 탄허스님 열반 15주기를 맞아 14일 세종문화회관에서는 ‘화엄사상 학술발표회’가 열렸다. 동아일보사 후원.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현대 화엄사상 연구의 지침서가 되고 있는 ‘화엄회석(華嚴會釋)’의 저자 이통현장자(李通玄長者)와 청량국사 징관(淸凉國師 澄觀)의 화엄사상을 비교한 논문이 처음으로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변각성스님(삼일선원 상임지도법사)은 “청량국사는 정토신앙(淨土信仰)이나 선종(禪宗)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통현장자는 오로지 화엄의 종지(宗旨)를 최고로 여기며 서방정토 불국정토에 대한 신앙을 배제한 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국역사와 화엄사상’이란 주제발표를 한 최병헌교수(서울대)는 “화엄의 원융사상(圓融思想)은 삼국통일과 후삼국통일 과정에서 화합과 통합의 역할을 했다”며 “오늘날 남북 통일 후에 예상되는 문제나 현재의 영호남의 갈등에 있어 화엄사상은 사회통합의 해결책을 제시해줄 수 있는 사상으로 재음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병삼교수(숙명여대)는 “탄허스님은 ‘신화엄경론’ 역해 작업을 통해 조선시대 전반에 걸쳐 청량국사의 ‘화엄소초’를 위주로 이해해오던 화엄학의 경향을 새롭게 하여 지눌(知訥)의 선교통합(禪敎統合)적인 화엄 이해의 흐름을 되살리며 현대 화엄이해의 디딤돌을 이루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탄허대종사가 번역하고 변각성스님이 해설을 붙인 ‘화엄경론회석(華嚴經論會釋)’의 출판기념회도 함께 열렸다.

탄허스님(1913∼1983)은 오대산 월정사에서 방한암(方寒巖)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월정사조실 동국대 대학선원원장 등을 지냈다. 75년 방대한 화엄경을 최초로 우리나라 말로 번역한 ‘신화엄경합론(新華嚴經合論)’ 47권을 출간해 제3회 인촌문화상을 수상했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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