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으로 보는 세상]美 MS社,일본서도 망신살

  • 입력 1998년 11월 21일 19시 58분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이번에는 일본에서 망신을 당했다.

미국에서 불공정거래혐의로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공정거래위원회가 20일 “MS 일본현지법인이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다”고 판정, MS로서는 엎친데 덮친 격이 됐다.

일본 공정위는 “MS가 95년 1월부터 자사(自社)의 기본소프트웨어인 ‘윈도’를 채용한 일본 컴퓨터업체에 스프레드시트 및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을 일괄 구입토록 강요해 ‘끼워팔기 행위’를 했다”고 판정했다.

공정위는 또 MS사가 컴퓨터업체와 인터넷접속업체에 타사의 인터넷열람소프트를 구입하지 못하도록 한 혐의도 인정했다.

일본언론은 “MS의 행위는 운용체제(OS)시장의 자사 점유율이 90%인 점을 악용해 경쟁업체의 시장접근을 막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동안 일본 공정위의 조사를 ‘외국업체에 대한 차별행위’라며 반발해온 MS는 막상 공정위 결정이 나오자 수용방침으로 돌아섰다.

최근 ‘윈도’를 대체할 수 있는 OS가 무료로 보급되기 시작한 상황에서 자꾸 물의를 일으킬 경우 ‘MS 제국’의 기반이 뒤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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