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남녀30명 전라장면 화제 「까」

  • 입력 1998년 11월 19일 19시 16분


도발적 제목이다.‘까’라구? 뭘?

‘남부군’‘하얀 전쟁’등 묵직한 영화를 만든 정지영감독이 일견 에로틱 멜로드라마같은 영화를 내놓았다.

그가 일갈하는 ‘까’는 사회적 통념의 껍데기, 고정관념과 내숭을 벗으라는 외침이다. 92년 KBS신인탤런트 연수때 알몸연기를 시킨 ‘혐의’로 물의를 빚었던 강만홍(당시 서울예전교수)의 실화를 앞뒤 연결고리로 하여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을 짓밟고 일어서려는 군상이 다섯가지 에피소드로 이어진다.

개봉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남녀배우 30여명의 전라장면은 한국공연예술진흥협의회 심의에서 무삭제 통과됐다. 그러나 다양한 에피소드 간의 응집력이 떨어지는 탓에 참여배우와 제작진이 절감했다는 ‘껍질을 깨는 희열’이 객석까지 전해질지는 의문이다.

〈김순덕기자〉yu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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