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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1월 17일 1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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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회본회의 경제분야 이틀째 대정부질문에서 의원들은 “농민들이 파산직전의 위기에 몰려있는데도 정부의 대책은 무성의하기 짝이 없다”며 한목소리로 정부측을 질타했다.
의원들은 김성훈(金成勳)농림부장관의 답변도중에도 “보다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공교롭게도 이날 오후 농민 1만여명이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 뒤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까지 거리행진을 벌여 정부는 오후내내 국회 안팎에서 원성(怨聲)을 들어야 했다.
국민회의 배종무(裵鍾茂)의원은 “외환위기에 직접 책임이 있는 기업과 금융권의 구조조정에는 65조원이라는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농어민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배려도 없다”며 “농민들의 정부에 대한 분노와 저항이 극에 이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외환위기가 시작된지 1년이 지나면서 농민들에게 희소식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다”며 “농민은 전혀 안중에도 없는 것 아니냐”고 다그쳤다.
자민련 김고성(金高盛)의원은 “대기업의 부실대출자금은 부채탕감이나 융자금 출자전환 등으로 구제해주면서 농업부문에 대해서는 투자실패를 농민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려 하고 있다”며 획기적인 농가부채경감대책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의원도 “현정부는 대선공약으로 집권 후 농가부채를 획기적으로 경감해주겠다고 해놓고 이제는 농민 스스로 갚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을 바꿨다”며 “이는 파산 직전에 처한 농민들을 속이고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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