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롯데 마해영-LG 심재학 4번타자 왜?

  • 입력 1998년 11월 11일 19시 26분


롯데 마해영(28)과 LG 심재학(26). 트레이드 얘기가 나왔다 하면 빠지지 않는 두 선수다.

둘은 비슷한 점이 많다. 우선 2년 차이로 고려대를 졸업했다. 그리고 야구팬이 가장 많은 두 팀의 4번타자를 맡고 있다.

하지만 기대에 다소 못미친다는 공통점도 있다.

4번타자의 평가 기준인 홈런과 타점에서 둘은 각각 15―64(마해영) 11―70(심재학)으로 우즈(OB) 양준혁(삼성) 김기태(쌍방울)에 비해 떨어진다.

그래서 이들은 ‘공갈포’ ‘영양가 없는 타자’라는 비아냥 속에 대형 4번타자를 찾는 두 팀의 트레이드 대상으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할 말은 많다. 즉 “팀내에 마땅한 4번타자감이 없어 그 역할을 맡고 있을 뿐 우리가 4번감은 아니다”는 것.

이 주장은 기록을 살펴보면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95년 데뷔한 마해영의 지난해까지 최고 타율은 96년 0.276. 그러나 올해는 0.292를 기록, 15위에 올랐다. 안타도 1백36개나 때렸다.

심재학도 지난해 0.285보다는 못 하지만 올해도 1백10안타를 치며 0.267을 마크했다.

두 선수 모두 평범한 타자 이상의 성적은 남긴 것이다. 6,7번 타순에서 안타를 쳐내고 기회를 만들었다면 이들은 훨씬 더 쓸모있는 선수로 평가받았을 지도 모른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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