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수원삼성 「창단3년 우승」 비결은?

  • 입력 1998년 11월 1일 19시 59분


‘용병과 토종의 조화, 서포터스의 열렬한 응원, 수원시민의 축구열기.’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창단 3년만에 정규리그인 98현대컵 K리그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타구단과 차별화된 3박자 때문이다.

샤샤 비탈리 미하이 데니스 올리 등 5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수원삼성은 ‘용병 구단’이라고 불릴 만큼 이들의 활약이 컸다.

수원삼성 용병들이 공수의 핵으로 뛰면서 100%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토종 선수들과의 호흡이 어느 구단보다 잘 맞았기 때문.

데니스가 지난달 23일 부산대우전에서 물의를 일으킨 것도 뒤집어보면 토종 선수들과의 끈끈한 동료애 때문이었다.

수원삼성 서포터스의 열렬한 응원도 정상 등극의 큰 힘이 됐다.회원수가 2천명이 넘는 수원 블루윙즈 서포터스 사이버윙즈는 국내 최대 규모로 수원삼성의 경기가 있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않고 스탠드에 나타나 선수들의 기를 살렸다.

수원삼성 서포터스의 활약이 유별난 것은 김호 감독의 ‘재미있는 축구’와 걸출한 ‘신세대 스타’ 고종수 때문. 김감독은 창단 첫해부터 4―4―2의 ‘공간 축구’를 도입,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도해 보는 재미를 한 차원 끌어올렸다.

또 ‘앙팡 테리블’ 고종수는 게임메이커로서 공간축구의 핵으로 자리잡았고 급속한 기량향상을 보이며 신세대 돌풍을 주도했다.

수원시민들의 축구열기도 대단했다. 대표할 만한 스포츠팀이 없었던 수원은 수원삼성 축구팀이 창단되자 열화처럼 호응했다.

창단 첫해에 33만여명의 관중이 입장해 최고 인기구단으로 선정됐고 지난달 31일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는 한경기 최다 입장관중 기록을 경신했을 정도.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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