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 재테크]비과세상품 포트폴리오 새로 짜볼까?

  • 입력 1998년 10월 20일 18시 52분


비과세 가계장기저축은 신탁과 저축을 함께 틀 수 있는 상품이다. 한 통장 앞뒷면으로 저축과 신탁계좌가 나뉘어져 있다. 대부분의 비과세저축 통장을 보면 신탁쪽의 입금내역이 길게 늘어져 있다.

운용실적에 따라 이자율이 정해지는 신탁의 배당률이 확정금리를 주는 저축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신탁에 돈을 더 넣는 것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이런 이자율 차이는 올초 한때 연 8%포인트 이상 벌어지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시중금리가 한자리 수대로 떨어지면서 급기야는 신탁의 배당률이 저축의 확정금리에 근접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19일 현재 비과세 신탁의 일일 배당률은 연 13.02%. 비과세 저축 확정금리(연 12.0%)에 비해 겨우 1.02%포인트 높다.

시중금리가 연 7∼8%대로 떨어지면 ‘금리 역전’도 가능하다는 게 재테크 전문가들의 귀띔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최근에는 저축계좌 유지를 위해 최소금액(분기당 3만원)만 불입하던데서 벗어나 예치금액의 30∼40%를 ‘과감히’ 배정하는 고객들도 더러 생기고 있다.

금리 등락을 점치기 힘들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비과세상품 ‘포트폴리오(자금배분)’를 새로 짜고 있는 것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아직까지는 저축보다 신탁쪽에 예치하는 게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저축은 단리(單利)인 반면 신탁은 6개월마다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複利)로 이자계산을 하기 때문에 신탁쪽의 실효수익률이 훨씬 높다. 신탁 배당률이 비과세저축 확정금리보다 1.5∼2.0%포인트 가량 밑돌아도 만기시 손에 쥐는 이자금액이 비슷하게 된다고 한다.

그렇지만 시중금리 하락으로 신탁배당률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당분간 비과세상품에 추가 적립할 때는 양쪽의 금리수준을 한번 체크해볼 필요는 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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