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LG 김재현, 연일 호타 「빅게임 승부사」

  • 입력 1998년 10월 17일 08시 59분


16일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시작전 연습배팅을 하다 배트를 부러뜨린 김재현(23·LG). 그는 자신의 배트가 부러졌지만 기분나쁜 표정이 아니었다. 오히려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배트가 부러지는 날에 경기가 잘 풀리는 묘한 징크스가 있기 때문.

아니나 다를까. 김재현은 이날 7회 역전 투런, 9회 쐐기 솔로홈런 등 연타석 홈런포를 뿜어내며 자신의 예감을 그대로 적중시켰다.

정규시즌에서 명성에 다소 모자라는 타율 0.295에 그쳤던 김재현의 진가는 포스트시즌들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는 것.

그는 이미 OB와의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공수에 걸쳐 맹활약해 최우수선수(MVP)타이틀을 거머쥔 주인공.

MVP 상금 1백만원의 용도에 대해 묻자 그는 “야구에만 신경쓰다보니 아직 생각도 못해봤다”고 말할 정도로 포스트시즌 경기에 푹 빠져있다.

지난해 신장염으로 단 한경기에도 출장하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던 그는 “병상에서 욕심을 버리는 법을 배웠다”고 말해 큰 경기에 강한 그만의 비법을 털어놓기도 했다.

〈대구〓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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