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천보성-서정환감독 고교 선후배사이 화제

  • 입력 1998년 10월 16일 18시 51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 ‘젖먹던 힘’까지 쏟아붓고 있는 LG와 삼성.

특히 LG천보성감독(45)과 삼성 서정환감독(43)은 애간장이 다 녹을 지경이다.

이들 두 감독은 경북고 2년 선후배사이로 똑같이 특급 내야수로 활약하며 70년대 경북고 전성시대를 연 주인공들이지만 지도자로서 맞붙은 정면 승부에서는 양보가 있을 수 없다.

지난해 부정 방망이 사건에다 폭력사태까지 치렀던 양팀의 감독으로 두사람은 어쩔수 없이 ‘견원지간’이 된 것.

15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이긴 뒤 LG 천보성감독은 “고향팀에 이겨 미안한 생각도 있지만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천감독의 고향은 경북 영천. 하지만 경북고에서 선수생활을 한 것이 ‘야구인 천보성’이 탄생하게 된 계기가 돼 대구가 실질적인 고향이다.

천감독은 팀을 믿음으로 이끄는 스타일.

그는 OB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7타수 1안타에 그치며 4번타자로서 제몫을 다하지 못한 심재학을 플레이오프에 계속 기용했다.

또 부상에서 완전 회복이 안된 서용빈을 코치의 건의에 따라 명부에 올렸다. 서용빈은 홈런, 심재학은 동점안타를 터뜨려 역전 드라마를 합작했다.

한편 삼성 서정환감독은 1차전 패전 이유를 단적으로 자신의 잘못이라고 말하는 등 책임감있는 지도력을 가진 사령탑.

서감독은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끌고 가지는 않겠다”고 말해 2차전부터 단 한번도 승리를 놓칠 수 없다는 승부사적 기질을 드러냈다.

서감독은 국내 프로야구 트레이드 1호로 삼성에서 해태로 이적해 ‘야구 명문’해태를 이룩하는데 일조했던 인물.

서감독은 1차전에서 2회 유중일의 2루타 뒤에 강동우에게 보내기 번트로 만든 추가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은 자신의 ‘강공 작전 실패’였다며 선수단을 독려했다.

〈대구〓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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