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3일]맑고 푸른 한가위 귀향길

  • 입력 1998년 10월 2일 17시 20분


한가위 고향길. 하늘이 더없이 푸르고 맑다. 70, 80년대엔 TV에서 김포공항에 도착한 외국인에게 “한국의 첫 인상이 어떠냐”고 묻는 인터뷰장면이 자주 나왔다. 외국인은 한국을 경험하기도 전에 인상을 묻자 당황하다가 “푸른 하늘이 인상적이다”고 대답하곤 했다.

우리 하늘은 자랑거리였다. 시인 황동규는 ‘벼랑 밑에선, 저런, 하얀 오리들이 놀고 있구나./오리들을 어루만지는 저건 뭐지?/아 하늘녹음./오리들이 하늘에서 헤엄쳐 다닌다’고 푸른 하늘의 뭉게구름을 비유했다. 홍희표는 하늘을 ‘하늘궁전’, 고정희는 ‘하늘강’, 오규원은 ‘하늘천막’이라 했다.

아침 10∼18도, 낮 24∼29도로 기온이 높다. 귀향길 체증으로 답답할 때는 하늘을 보자. 높고 새파란 가을하늘을.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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