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특집]「취업-창업정보」요즘 뜬다

  • 입력 1998년 9월 23일 19시 38분


PC통신에서 이용자들에게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사용료를 받는 IP(Information Provider)는 PC통신의 꽃. 요즘은 어떤 IP가 인기를 얻고 있을까.

IMF사태 이후 경제상황의 악화에 따라 네티즌이 찾는 정보의 색깔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요새 뜨고 있는 정보는 뭐니뭐니해도 취업정보다. 그만큼 취업이 어려운 현실이 사이버공간에도 반영되는 것. 전반적인 취업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 뿐만 아니라 여성만을 위한 취업정보나 건축 스튜어디스 등 전공별 직종별 전문 취업정보가 등장,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전문 취업정보는 해당 업종에 종사하고 있거나 경력이 있는 퇴직자들이 주로 만든다. 아직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유니텔 등 주요 PC통신사의 매출 랭킹 10위 안에 든 대형 취업IP는 없지만 전체 시장규모로 보면 월 5억원 정도 된다는 것이 하이텔 IP담당자의 설명.

원래 PC통신에서 이용시간이 가장 많은 정보는 증권정보. IP와의 계약조건을 이유로 주요 PC통신사들은 개별 IP의 구체적인 매출액을 밝히길 꺼리지만 단일 IP 중에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곳이 한국증권전산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한국증권전산이 제공하는 증권정보의 월 매출액은 PC통신 회사별로 각 4천만∼1억여원 수준. 지난해만해도 한 PC통신사에서 월 1억3천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으나 주가가 폭락하면서 사용시간이 많이 떨어졌다.

IMF체제 이후 수요가 크게 증가한 또 한가지는 창업정보. 창업정보 중 대표적인 것은 한국사업정보개발원의 ‘유망사업정보’, 미래유통정보연구소의 ‘돈벌이장사정보’ 등. 경매정보와 부동산정보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아이템이다. 네오넷의 ‘부동산뱅크’, 태인부동산중개의 ‘태인경매정보’등은 물론 ‘영남경매정보(한국경매컨설팅)’ 등 지역 경매정보도 전체 랭킹 20위 안에 드는 인기 서비스로 대접받고 있다.

오락성정보는 IMF사태 이후 경제 관련정보에 한참 밀린 상태다. 그나마 잘 나가는 건 각종 온라인게임 제공서비스와 MP3 등 음악정보 정도. MP3는 CD수준의 음질을 컴퓨터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으로 네티즌들은 다양한 음악을 듣기를 원하는 반면 IP들이 미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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