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도내 체불임금 9백6억여원 달해

  • 입력 1998년 9월 19일 08시 27분


광주 전남지역 근로자들은 올 추석을 여느해보다 썰렁하게 보내야 할 것 같다.

이 지역 기업체의 체불임금이 9백억원이 넘는데다 그런대로 영업실적이 괜찮은 기업도 보너스 지급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18일 광주지방노동청에 따르면 올들어 8월말까지 광주 전남지역 기업체의 임금 퇴직금 상여금 등 체불임금이 9백5억9천여만원에 이른다. 3백86개 기업이 2만1천5백여명에게 임금을 못주고 있는 것.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배 늘어난 액수다.

기업별로는 아시아자동차가 5천4백81명에게 상여금 4백22억8천여만원을 주지 못했고 전남 영암군 한라중공업은 5천4백5명에게 임금 등 2백61억1천만원을 체불한 상태. 두 업체의 체불임금이 전체의 71.2%를 차지하고 있다.

6백여 중소업체가 밀집해 있는 광주 하남공단의 경우 추석 특별보너스는 옛 얘기가 돼버렸고 절반가량의 업체는 단체협약에 규정된 정기상여금도 지급하지 못할 형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도 씀씀이를 크게 줄여 삼성전자 광주공장은 지난해 7만원상당의 추석선물을 주었으나 올해는 아예 없앴다. 추석선물을 주는 곳은 대우전자 광주공장, 금호타이어 아남반도체 등 손으로 꼽을 정도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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