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으로 보는 세상]농축산 農家 『고맙다 날씨야』

  • 입력 1998년 9월 17일 19시 14분


‘더도 덜도 말고 요즘만 같아라.’

9월 들어 맑고 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젖소 농가와 쌀 재배농가, 과수 농가가 신바람이 났다.

9월 1∼14일의 평균 기온은 섭씨 24.4도로 평년보다 2.3도, 작년보다 1.4도 높았다. 일조시간은 8월 19일 이후 1백89시간으로 평년보다 42시간이 많다.

덕분에 빙과 아이스크림 등 유가공품의 소비가 늘어 우유 재고량이 이달들어 10일까지 열흘간 1천1백39t이나 줄었다.

날씨가 더워 젖소의 우유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제과 제빵업계가 우유 원료 확보에 나서는 바람에 줄곧 하락세로 치닫던 우유 가격이 모처럼 오를 기미를 보이고 있다.

오래 끈 게릴라 장마로 흉작이 우려됐던 벼도 뒤늦게 땡볕을 받으면서 낟알이 여물어가고 있다. 전국에서 하루 10만섬씩 쌀 생산량이 늘어난다는 계산이다. 농림부는 9월말까지 가을 더위가 계속되면 쌀 생산량이 3백만∼4백만섬 늘어 벼 작황이 수해를 겪고도 평년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과 배 복숭아 단감 등 가을 과일도 일조량이 늘어나고 일교차가 커져 당도가 높고 빛깔도 선명해지고 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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