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티베트]해발4천m 고원위 「신비의 나라」

  • 입력 1998년 9월 16일 19시 30분


티베트는 불교의 땅이다. 광활한 산하 곳곳에서 마주치는 마을마다 혹은 깊은 산속에서도 만나느니 탑과 불상이다. 나라 전체가 불교사원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티베트불교는 토착종교 본(bon)교와 인도불교가 합친 것. 그 독특함을 보기 위해 여행자들이 찾는 곳은 사원이다. 수도 라사의 포탈라궁과 조캉사원은 티베트 사원의 백미다. 지난 1천여년간 티베트인들의 삶과 의식에 깃든 불교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이다.

포탈라궁전은 세워진 곳은 포탈라산 기슭. 중턱에서 시작해 정상까지 걸쳐서 흙에 나무를 괴어 쌓은 높이 1백10m, 13층의 거대한 건축물이다. 당초 이곳은 7세기초 티베트를 최초로 통일한 송첸캄포왕이 중국 당 태종의 딸 문성공주를 신부로 맞아들이면서 지은 거처였다. 그러나 애초의 궁은 불이나 무너졌고 지금의 궁전은 5대 달라이라마가 1693년 중건한 것이다. 그뒤 14대 달라이라마가 1959년 인도로 망명할 때까지 이곳은 티베트 정교(政敎)일치의 절대적 존재인 달라이라마와 동일시 됐다.

1만5천개의 나무와 흙기둥만으로 지어올려 세계7대 불가사의의 하나로도 꼽히는 포탈라궁.그안 1천개 방에는 2만여개의 불상과 각종 탕카(벽에 그린 탱화), 보물들이 가득 차 있다.

포탈라궁은 크게 홍궁과 백궁 부속 건물로 나뉜다. 홍궁은 달라이라마가 종교의식을 주재하던 곳으로 불당과 역대 달라이라마 8명이 묻힌 영탑이 있다. 백궁은 달라이라마의 거처로 정사를 펴던 곳. 왕궁의 아름답고 화려한 건물밑에는 승려들과 시중들이 거주하던 방이 있으며 그 밑에는 식량창고와 궁내 1천개 방을 밝히는데 충분할만큼의 기름을 보관한 창고가 있다.

마지막으로 꼭 들러 보는 곳은 신비를 느끼게 하는 지하동굴의 미로. 그 누구도 정확하게 길을 알지 못한다고 한다. 벽화와 기둥 추녀 마루등을 장식한 화려한 탱화나 조각들이 감탄을 자아낸다.

조캉사원 역시 불교로 점철된 티베트인들의 삶을 이해하려면 반드시 가볼 곳이다. 오체투지를 반복하는 티베트인들을 만날 수 있다. 게중에는 수천㎞ 밖 중국땅이나 네팔, 심지어는 인도에서 몇개월∼몇년씩 걸려 찾아오는 오체투지 순례자들도 있다.

〈라사〓허문명기자〉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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