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의 창]강영수/유태인 주요 화제는 비즈니스

  • 입력 1998년 9월 14일 19시 39분


전세계 유태인 인구는 1천5백만명 정도 된다. 미국 5백80여만명, 이스라엘 4백60만명, 프랑스 60만명 등이다. 여러나라에 분산돼 살아온 유태인들은 각자 살고 있는 나라의 문화 관습에 영향을 받아서 공통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실리적 생활태도와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은 대부분의 유태인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이스라엘 사람들은 직업 연령 성별에 관계없이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다. 어떤 백발의 역사학자는 이스라엘의 역사에 관해 대화를 하다가 문득 자신의 아들이 전자회사에 근무하고 있다는 말을 꺼냈다. 그는 아들로 하여금 우리 무역관으로 한번 연락하도록 하겠다는 등 비즈니스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또한 비즈니스맨들은 ‘시간은 돈’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들은 상담할 때도 자리에 앉자마자 용건부터 꺼낸다. 돈을 쓸 때도 효용성을 크게 따진다. 얼마전 텔아비브 현지 신문들에는 전화 음성녹음장치로 여비서를 대체해 나가고 있는 하이테크기업 사장들을 소개한 기사가 난 적이 있다. 그들은 자신의 귀와 손을 조금 더 활용하면 비서 인력을 사업부서에 배치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회사를 방문한 외국 대사 일행에게 회의장 입구에서 직접 커피를 타 마시게 하는 것이 결례로 여겨지지 않는 나라가 바로 이스라엘이다.

반면 지난해 텔아비브에 상담차 온 어떤 한국 비즈니스맨이 “왜 출장을 가야 하는지도 모르고 위에서 가라고 해서 그냥 따라 왔다”고 말한 것이 생각난다.

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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