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초등교 축구선수「인기 짱」…남자친구감 1순위

  • 입력 1998년 9월 13일 20시 18분


“내 남자 친구는 공 잘차는 축구선수.”

요즘 초등학교 여학생들이 가장 사귀고 싶은 남자친구 1순위는 누굴까. 우등생? 아니면 옷 잘 입는 멋쟁이? 둘다 아니다. 인기1위는 바로 초등학교축구선수.

특히 축구부가 있는 학교에서는 여학생들이 서로 축구선수를 남자 친구로 삼으려고 치열한 경쟁(?)까지 벌어진다.

지난달 일본 시미즈시에서 열린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기념 98한일소년축구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던 성남 한솔초등학교 신영철은 한달 평균 20여통의 팬레터를 받는다.

여학생들은 팬레터를 통해 “힘내”라는 격려에서부터 “너를 사랑해”라는 대담한 구애공세까지 종종 펼친다.

올 6월 제7회 금석배전국초중고축구대회에서 우승했던 익산 이리동초등학교 골게터 조동건도 학교에서는 ‘작은 영웅’.

곱슬머리에 또래보다 머리 하나는 작은 체격이지만 반 여학생들 사이에서는 ‘인기 짱’이다.

또 초등학생 사이에서는 유명 축구스타의 이름을 모르면 바보취급을 당하기 일쑤.

이에 대해 김종태 익산 이리동초등학교 교장(60)은 “월드컵을 계기로 초등학생 사이에 축구바람이 뜨겁게 불고 있다”며 “요즘 초등학생들은 유행에 매우 민감, 한 번 바람이 불면 전체가 다 휩쓸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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