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방그룹 이순목(李淳牧)회장은 요즘 가슴뿌듯한 하루 하루를 보낸다.
주력업종인 건설경기가 나아지거나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이후 겪고있는 경영난이 해소됐기 때문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돕고 있는 소년소녀가장 30명이 매일같이 자신에게 보내는 ‘감사의 편지’를 읽는 즐거움 때문이다.
그가 의지할데 없는 소년소녀가장들을 ‘가슴’으로 만난 것은 지난 86년 한국복지재단 대구지부와 인연을 맺고부터.
이회장은 이후 12년동안 매달 그들에게 생활비를 보냈고 이들이 건전하게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아끼지 않았다. IMF사태 이후 직원들을 내보내고 각종 지출을 줄이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 노력을 펴는 와중에서도 이회장은 후원금 보내는 일만은 잊지 않았다.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이들이 지난달 부터 꾸준히 이회장을 위로하고 감사하는 내용의 사연을 담은 편지를 보내 이회장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고 있는 것. 이회장은 “후원자라고는 하지만 큰 도움을 준적은 없고 작은 정성을 표시했을 뿐” 이라며 “경제난으로 후원이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이 되레 나를 위로하는 글을 보내고 있다”며 고마워 했다.
〈대구〓정용균기자〉jyk061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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