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실 국회사무총장

  • 입력 1998년 9월 3일 19시 17분


“20년 넘게 기자와 국회의원으로 국회와 인연을 맺어왔는데 이제는 국회 사무총장으로 일하게 되니 느낌이 남다릅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이 국회개혁에 조금이라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3일 취임식을 가진 박실(朴實)신임 국회사무총장은 장기간의 국회공백사태 등으로 인한 국민의 정치에 대한 불신을 잘 알고 있다며 취임일성으로 국회개혁을 강조했다.

박총장은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과 의논해 곧 국회사무처 차원에서 국회구조조정안과 국회제도개혁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회제도 개선방안과 관련, 일단 사무처 권한 밖의 문제임을 전제한 뒤 여야가 합의할 경우 교차투표(크로스 보팅) 기록투표제 등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의원들도 욕은 먹고 있지만 사실은 일을 하고 싶어한다”며 “예를 들어 미국처럼 케이블TV에 의회전문채널이 도입돼 국회상황이 생중계된다면 국회활동이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국회사무처의 입법보조기능을 대폭 강화, 의원들이 국회사무처 소속 전문위원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앞으로 국회 사무처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필요없는 분야는 인력을 줄이는 대신 중요한 분야는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며 고급전문인력을 계약직 형태로 많이 채용, 국회의 수준을 크게 높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총장은 최근 시민단체의 국회감시활동 추진과 관련, “국회를 지나치게 폄하, 의회민주주의의 기본을 훼손하려는 태도는 곤란하다”며 조심스런 태도를 취했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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