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소강盃 테니스대회 창설 민관식박사

  • 입력 1998년 9월 2일 19시 15분


‘영원한 청년’ 소강 민관식 박사(80).

그가 창설한 소강배전국남녀중고등학교대항테니스대회가 올해도 어김없이 열려 26번째 생일을 맞는다.

7일부터 올림픽공원테니스코트 그린코트 장충코트에서 전국 90개교 6백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열리는 이 대회는 국내 최고의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테니스 꿈나무들의 등용문.

대한체육회장 교육부장관을 지내면서 한국 테니스의 전도사 역할을 자처했던 민박사가 특히 이번 대회를 맞이하는 감회는 남다르다.

최근 국내에서 개최되는 3대 국제챌린저 테니스대회 중 벼룩시장배여자테니스대회와 대우컵남자테니스대회가 사실상 폐지되는 등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서도 73년 이후 한해도 거르지 않고 열린 이 대회의 전통을 이었기 때문.

올해로 팔순을 맞은 민박사는 자신의 사후에도 대회가 존속할 수 있도록 91년부터 각계의 후원을 받아 5억여원의 기금을 모았다.“테니스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이런 대회가 꾸준히 열려야 합니다.”

민박사는 김봉수 장의종 김재식 김일순 이정명 등 이 대회가 배출한 걸출한 스타들이 한국테니스의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그에게는 작은 소망이 하나 있다.

“소강배대회를 통해 골프의 박세리와 같은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가 나오길 늘 염원합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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