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포인트 재테크]이강운/예금이자율 「내리막길」

  • 입력 1998년 9월 1일 19시 34분


“저축하는 재미가 뚝 떨어졌어요. 은행가는 것도 즐겁지가 않아요.”

요즘 은행창구에는 이런 푸념을 털어놓는 고객들이 참 많다. 정기예금 이자율이 연 10%대로 추락하면서 소득세 주민세 등 ‘차떼고 포떼면’ 손에 쥐는 이자소득이 별로 없다는 얘기다. 한마디로 ‘재산 증식’의 묘미가 사라졌다는 얘기.

창구 직원도 재미없기는 마찬가지다. 신한은행의 한 직원의 말. “추천해줄만한 상품이 없어요. 귀가 솔깃할만한 상품이 있어야 하는데 금리가 도토리 키재기식이니….”

그렇다고 부동산이나 주식을 권하기도 망설여진다. 기업 구조조정이 한창 진행중인 만큼 판단이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는 ‘안전한 금융상품에 단기로 예치, 금리 상승기에 대비하는 것’이 최상의 재테크 전략이다. 지금은 수익보다는 안전을 염두에 둬야한다.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각각 투자전략을 짚어보자.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는 실적배당 상품인 신종적립신탁이 그래도 괜찮은 상품. 현재 배당률이 연 15∼16%로 연 11%대의 실세금리보다 꽤 높다. 다만 거래 금융기관은 반드시 우량 은행이어야 한다.

외화예금도 한번 고려해볼만 하다. 환율상승에 따른 환차익을 염두에 둔 환(換)테크를 모르면 손해를 보는 게 요즘이다. 외화정기예금의 경우 6개월 정도 예치하면 연 8.5%의 이자를 주기때문에 환차익만 더해지면 꽤 짭짤한 수익을 건질 수 있다.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3개월단위로 중도해지할 수 있는 양도성예금증서(CD)연동정기예금이 안성맞춤이다.

이강운(경제부)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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