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신-증권사,「러 쇼크」클듯…대규모 손실 불가피

  • 입력 1998년 8월 30일 20시 11분


투자신탁사와 증권사들이 심각한 외환 금융위기에 빠진 러시아의 루블화표시 단기국채에 6억5천만달러 가량을 투자, 큰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3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내 금융기관이 러시아 금융상품에 투자한 금액은 총 10억2천만달러.

은행과 종합금융사들은 주로 외화표시 유러본드에 투자했으나 증권 투신사들은 상대적으로 투자위험도가 높은 루블화 표시 단기국채에 집중 투자한 것.

러시아 정부는 내년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 국채에 대해 △채권단이 희망하면 기존 채권 명목가액을 유지하되 연리 20∼30% 3∼5년물 장기채로 교환해주고 △현금지급을 요구할 때는 명목가액의 5%만을 지급하겠다고 밝혀 손실 규모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또 은행과 종금사들이 보유한 달러화표시 채권도 연리 5% 8년짜리 장기채권으로 전환되며 명목가격의 20%만 인정돼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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