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전경련 「김우중號」 출범…경제개혁 가속도붙을듯

  • 입력 1998년 8월 26일 19시 29분


연초부터 회장대행 체제를 꾸려왔던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종현(崔鍾賢)회장의 별세로 다음달 중 김우중(金宇中) 회장체제를 정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경제위기 극복에 있어 재계의 능동적 역할을 강조해온 김회장대행이 ‘대행’꼬리표를 떼게 되면 정재계 관계 및 전경련 위상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전경련은 일단 김회장대행을 새회장으로 추대하기 위해 다음달 초 임시총회를 소집한다.

김회장대행이 정식 취임하더라도 당장엔 큰 변화는 없을 것이지만 회장사로서 대우그룹과 전경련 사무국간 의사교류가 더욱 긴밀해지고 김회장대행의 사무국대행내 입김이 강화될 것으로 재계는 전망. 이와 관련, 대우는 김회장대행의 측근으로서 하버드대 연수중인 ㈜대우의 S전무를 연내 전경련에 파견 근무케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회장대행은 회장대행 취임 후 전경련 사무국이나 한국경제연구원 등에 “전경련 자체 개혁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대그룹의 이익만을 반영하는 전경련이 아니라 업종별 단체나 학계 등을 망라, 명실공히 ‘경제계 대연합’으로서 면모를 갖추겠다는 구상. 이와 함께 ‘얼굴마담’에 그쳤던 회장직책도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 리더십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김회장체제가 조기에 가시화되면 정부측과 정책협조가 더욱 원활해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 김회장대행은 정부의 부당내부거래 조사 등을 놓고 강성발언도 서슴지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경제구조 개혁의 대세(大勢)를 인정하고 다른 그룹 총수들을 설득해왔다. 정식 회장으로 취임할 경우 사업구조조정 등을 놓고 다른 총수들과 의견조율시 중재권한이 강해질 것이란 기대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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