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휴대전화 사용자 위치 알려준다

  • 입력 1998년 8월 25일 19시 26분


“나 거래처에 있어.” “거래처는 무슨 거래처, 술집이구먼.”

개인휴대통신(PCS)사용자의 위치를 알아내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인포뱅크(대표 박태형)는 26일부터 한솔PCS와 LG텔레콤의 PCS 가입자를 대상으로 사용자가 현재 있는 장소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PCS 단말기가 주기적으로 전파를 쏘아 가까운 기지국에 위치를 알려주는 원리를 이용한 것. 기지국 반경이 0.5∼1㎞이므로 대도시의 경우 동단위까지 사용자의 소재지를 파악할 수 있다.

인포뱅크는 “부부 연인 친구간에 상대방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아 이런 서비스를 고안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청소년의 소재를 파악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서비스 이용방법은 두가지. 인터넷에 들어가 인포뱅크 홈페이지에 접속한 후 PCS 번호를 입력하면 컴퓨터 화면에 사용자의 현재 위치와 그날 들렀던 장소들이 나타난다. PCS 단말기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동통신업체들이 실시하는 단문서비스(SMS)를 이용해 단말기 화면에 “시청앞에 있습니다”라는 식의 메시지를 띄울 수 있다. 개인의 프라이버시 침해를 우려하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인포뱅크측은 “비밀번호 등을 통해 가입자가 동의하는 사람에게만 정보를 알려준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부부나 연인간에도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는 만큼 누군가가 항상 자신의 위치를 추적하고 있다는 것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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