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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8월 21일 1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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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 16일만인 4월 27일부터 한번도 1위자리를 넘겨주지 않은 현대. 이 때문에 김재박 감독은 여유를 부릴 만도 하건만 마음이 편치않다. LG만 떠올리면 자신도 모르게 이마에 주름이 진다. 왜 그럴까.
현대는 7개팀과의 상대전적에서 LG만 빼고 모두 우위를 달리고 있다. 이승엽 양준혁 등 핵방망이가 즐비한 2위 삼성에도 10승3패로 절대 우위. 하지만 LG만 만나면 ‘고양이 앞의 쥐’신세. 올 들어 13번 맞붙어 5승8패로 몰리고 있을 정도다.
최근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19일 에이스 정명원을 내세웠다가 LG에 1점차로 진 현대는 20일에는 3연승의 최고 컨디션을 자랑하는 위재영을 내보냈는데도 2대4로 역전패했다. 2연패는 1위 현대의 자존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현대가 정말 걱정하고 있는 대목은 정규리그가 아니라 포스트 시즌. 중간순위 3위에 올라있는 LG는 이변이 없는 한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실하다. 2위 삼성이 20일까지 LG와의 상대전적에서 7승4패로 앞서 포스트시즌에서도 LG를 꺾어주면 다행이지만 LG가 한국시리즈에 진출, 우승을 놓고 겨루게 되면 현대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
현대가 노른자위 선수를 잔뜩 모아놓고도 지난달 쌍방울에서 조규제를 긴급수혈한 이유가 왼손타자가 많은 LG를 잡기 위해서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현대에 LG는 눈엣가시.
LG로부터 교타자 박종호를 데리고 온 것도 2루수 이명수를 지원하기보다는 한국시리즈에서 LG 내야수비를 흔들어 놓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 야구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 창기자〉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