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공병보증금제」 유명무실

  • 입력 1998년 8월 21일 09시 25분


대전지역 슈퍼마켓과 유통업체들이 소비자들에게 빈병 값을 되돌려주는 ‘공병보증금제’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주부교실(회장 송병희)은 최근 시내 슈퍼마켓과 유통업체 1백개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7개소가 음료수병을, 11개소가 소주병을, 10개소가 맥주병을 각각 회수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특히 빈병 회수업소 가운데 돈을 제대로 되돌려주는 곳이 별로 없었다는 것.

콜라와 사이다병(각 50원)의 경우 제 값을 주는 곳은 6.3%에 불과했고 소주병(40원)도 18.0%만 제대로 돈을 돌려주는 등 대부분 업소가 병당 10, 20원씩 공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업소들이 보관장소가 없어 빈병회수를 꺼리는데다 보관중 깨지거나 없어지는 경우 등에 대비, 정상환불액 중 일부를 챙기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부교실 관계자는 “빈병 종류에 따라 국세청과 보건복지부 환경부 등으로 나뉘어진 업무를 일원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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