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결승3차]삼성 정은순 「천금의 쐐기골」

  • 입력 1998년 8월 18일 19시 41분


69대63으로 삼성생명이 앞선채 맞은 4쿼터. 선수들의 피로가 극도에 달한 이때부터는 정신력의 싸움. 1분25초경 볼을 잡은 삼성생명 센터 정은순이 신세계 정선민 앞으로 파고 들었다.

순간 심판의 휘슬과 함께 정선민의 5반칙. 이때부터는 정은순의 독무대. 그는 3쿼터까지 정선민의 찰거머리 수비에 꽁꽁 묶인 것을 앙갚음이나 하려는듯 신세계 골밑을 휘저었다.

18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98한국여자농구 여름리그 결승 3차전에서 삼성생명은 신생팀 신세계의 추격을 87대79로 뿌리쳤다. 1차전을 내준 삼성생명은 이로써 2,3차전을 모두 이겨 원년 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유일한 주부선수인 삼성생명의 정은순은 최우수 선수의 영광을 차지했다.

똑같이 1승씩을 기록한 가운데 맞붙은 이날 3차전에서 양팀은 3점슛을 극도로 자제, 골밑을 공략하는 신중한 작전으로 맞섰다. 3쿼터까지 터진 3점슛은 삼성생명 유영주의 2개뿐.

전반을 48대45로 앞선 삼성생명은 3쿼터 들어 이미선의 날카로운 드라이브인슛과 유영주의 속공, 3점슛이 터지면서 57대49로 점수차를 벌렸다.

지친 기색이 역력, 63대61까지 쫓긴 삼성생명은 막판 정은순의 천금같은 골밑슛 2개와 박정은의 중거리슛이 그물을 통과, 6점차로 앞선 채 4쿼터에 들어갔다. 신세계는 4쿼터에서 정선민이 퇴장한 뒤에도 윤미연의 3점슛 등으로 추격을 계속했지만 정은순을 막으려다 홍정애 장선형이 잇따라 5반칙으로 나가는 등 경기흐름을 뒤집을 전기를 찾지 못했다.

〈최화경기자〉bb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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