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18일]늦여름… 「구슬픈 매미울음」

  • 입력 1998년 8월 17일 20시 09분


여름의 끄트머리, 매미소리가 처연(凄然)하다.

‘못다 운 여름’을 떠나보내기가 못내 아쉬운가. 장마비에 삼켰던 울음을 일시에 토해낸다. 땅속 깊이 들어가, 그 못난 굼벵이로 다섯 번인가 여섯 번의 철을 나며 기다려온 그날, 보름간의 화려한 나들이. 어찌‘장마끝’의 장대비가 야속치 않으랴.

수해에 들끓는 벼멸구. 그 수가 많으면 날개가 긴 것이, 수가 적으면 날개가 짧은 것이 태어난다고 한다. 수가 많아 먹이가 부족하면 긴 날개로 멀리 ‘먹이 원정(遠征)’을 간다니 그저 놀랍다. 흐리거나 한때 비. 아침 21∼24도, 낮 27∼31도.

황토물이 넘실대는 개울가에 멱을 감는 아이들. 그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참으로 알 듯 모를 듯하다. 이 넘쳐나는 생명의 뜻은 또, 무엇인가….

〈이기우기자〉key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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