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도베르만」

  • 입력 1998년 8월 13일 19시 48분


15일 개봉되는 ‘도베르만’은 참 색다른 프랑스 영화다. 처음부터 끝까지 죽이고 총쏘는 액션이 계속된다. 그냥 액션이라기 보다는 숫제 난동(亂動)이다. 폭력의 수준을 넘어선 광기(狂氣)가 스크린에 진동한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난뒤 받는 느낌이 할리우드식 폭력물과는 뭔가 다르다.

불에 그을려 죽은 개처럼 깡마르고 생명의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 쏘아보는 눈빛이 섬뜩하고 도발적인 독일 사냥개 도베르만. 영화의 주인공인 얀(뱅상 카셀 분)은 바로 그 도베르만의 이미지를 온몸으로 내뿜는 갱 리더다.

하지만 이들에 맞서 정의를 지킨다는 형사 크리스티니(체키 카리오)는 악랄함에 있어 한술 더뜨는 악질이다. 서부극의 전통적 서사구조, 아니면 우리가 알고 있는 교과서식 도덕관념을 송두리째 뒤집는다.

〈이기홍기자〉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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