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佛 고속도 사고예방책/교통상황 수시 안내

  • 입력 1998년 8월 9일 20시 27분


‘운전자가 도로의 교통상황을 잘 알아야 여유가 생기고 이것이 곧 사고감소로 연결된다.’

프랑스 파리시는 이같은 판단에 따라 92년 유럽에서는 가장 먼저 고속도로 관리에 첨단도로교통정보시스템(SIRIUS)을 도입했다.

파리시가 관리하는 고속도로는 삼겹의 환상(環狀) 도시순환고속도로와 도심으로 곧게 뻗은 방사선로 등 모두 6백70㎞.

SIRIUS란 고속도로 바닥 곳곳에 자동차 통행여부를 감지할 수 있는 지름 1m 가량의 원형감지장치(루프)를 설치한 뒤 여기에서 얻은 정보를 고속도로 3백여곳에 설치한 전광판을 통해 운전자들에게 알려주는 장치. 파리시 고속도로 중 3백㎞구간에 4천여개의 루프가 설치되어 있다.

루프를 통해 파악된 차량소통상황은 4개 교통통제소로 전달되며 이곳에서 관할 구역의 구간별 혼잡도를 분석, 15등급으로 구분해 시시각각 고속도로 전광판에 표시하게 된다. 물론 전 과정이 자동으로 처리된다.

‘1’은 거칠 것이 없는 원활한 소통상태를 말하며 ‘7’이상은 정체를 뜻한다.

루프는 0.5초 단위로 물체의 이동을 감지하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해 차량 2,3대가 정지해 있거나 보행자가 느린 속도로 도로를 횡단하는 것 까지 교통통제소에 전달된다.

또 평소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지점이나 상습정체지역 등에는 별도로 비디오카메라를 설치, 교통통제소에서 모니터를 통해 24시간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통제실에서는 교통사고 등 특이사항이 발생한 경우 즉각 순찰차량을 현장에 파견,소통장애 요인을 제거하고 2차사고를 막는다.

SIRIUS 도입 이후 파리광역시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는 해마다 줄고 있다. 91년 1백40명, 92년 1백12명에서 지난해에는 80명선으로 뚝 떨어졌다.

이베스 뒤랑 라우셰 파리교통안전국장(56)은 “SIRIUS가 그때그때 소통상태를 안내함으로써 운전자들이 마음의 여유를 갖고 운전한 것이 사고감소의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SIRIUS가 설치된 지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사고에 비해 1건당 처리비용이 25% 정도 적었다”며 “이는 그만큼 대형사고가 줄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파리시가 인공위성을 통해 도로상황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 시스템 보급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결국은 사고 줄이기의 한 방법이라는 것이 라우셰국장의 설명이다.

〈파리〓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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