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중부 물난리]떠내려간 발목지뢰 『비상』

  • 입력 1998년 8월 9일 20시 27분


인천 세어도 해안에서 피서객 신모씨(45)가 8일 폭우에 떠내려온 발목지뢰(M14 대인지뢰)를 밟아 오른쪽 발을 크게 다쳤다.

사고가 발생하자 군당국은 각별한 주의와 함께 의심스러운 물체를 발견하면 반드시 군당국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우려했던 일이 실제로 벌어져 사고가 잇따를까봐 걱정이 적지않다. 발목지뢰는 무게가 94.2g(직경 5.5㎝ 두께 4㎝)에 불과해 빗물에 휩쓸려 떠내려가기 쉽고 재질이 플라스틱이라 지뢰탐지기로도 찾아낼 수 없어 실질적인 대책이 없는 상태다.

이번에 폭발한 발목지뢰에 대해서도 군당국은 언제 어디서 유실된 것인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폭우 때마다 일부가 유실되고 민간인이 다치는 악순환이 계속되자 군당국은 한 때 지뢰덧신(강철로 된 신발)을 병사들에게 신겨 발목지뢰를 제거하는 방안까지 검토했으나 포기했다. 현재로서는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만 바라고 있을 뿐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한편 군당국은 산사태와 불어난 급류로 탄약이 유실되는 것은 부실한 탄약고에 원인이 있다고 보고 탄약고와 무기고를 컨테이너로 대체하고 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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