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관家도예전/김장용교수 韓-日도자 비교특강]

입력 1998-08-06 19:49수정 2009-09-25 05:3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장용(金將龍)중앙대 교수가 5일 오후 일민미술관에서 ‘심수관가 도예전’을 계기로 한국과 일본의 도자(陶瓷)문화를 비교하는 특별강연회를 가졌다. 일민미술관은 ‘심수관가 도예전’을 16일까지 연장함에 따라 12일에도 특별강연회를 마련한다. 12일 강연은 이원복(李源福)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장의 ‘도자기속의 그림들’.》

‘심수관가 도예전’을 계기로 한국과 일본의 도자(陶瓷)문화를 비교해 봤으면 한다.

86년 일본 유학을 갔을 때 왜 일본을 도자기의 천국이라고 부르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대학원 진학 준비를 위해 공방에서 실습했는데 그곳 취미반의 주부와 노인들의 작품 수준이 높았다. 어떤 면에서는 대학에서 4년간 도예를 전공한 나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들이 만든 도자기는 세련미는 떨어지나 용도와 목적이 명확하고 만드는 이의 주관을 뚜렷하게 담고 있었다. 특히 도자기의 쓰임새에 관해서는 실생활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빈틈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일본이 도자기로 세계적 명성을 얻게 된 것은 이처럼 저변이 넓기 때문이다. 일본인들은 도자기와 함께 생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상용은 물론 실용 도자기가 다양하게 쏟아져 나오고 그것을 생활속에서 즐긴다. 슬라이드를 통해서 보듯 일본의 인간 국보로 불리는 아사노 아키라의 작품도 실생활에서 마주친 소재를 응용한 게 많다.

오늘날 한국의 도자 문화는 일본에 비해 편협한 듯하다. 실제 생활에서 도자기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지 않다.

대학의 도예 교육도 전통을 잇지 못하고 실생활과도 동떨어진 듯하다. 60,70년대부터 대학의 도자기 강좌가 개설됐지만 서구의 지식이 바탕이 됐다. 우리 선대의 찬란했던 청자와 백자의 정신을 잇지 못하고 조각같은 형상미를 강조하는 서양식 도예가 앞섰다. 최근들어 전통을 재인식하자는 바람이 불고 있어 성과가 기다려진다.

이런 형편에서 한국의 도자 문화를 선대(先代) 못지 않게 다시 꽃피우기 위해서 새로운 지향점을 찾아야 한다. 도자 전통의 재발견, 도자기의 생활화 등이 그 방법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여기 모인 분들부터 집에서 도자기 붐을 일으키는 데 한몫을 해주기 바란다. 자녀들과 공방에 가서 용기도 직접 만들어보고 도자기에 관한 교양도 쌓고.

〈정리〓허엽기자〉heo@donga.com

◇심수관가 도예전 연장 전시

▼일시〓16일까지

▼장소〓일민미술관(동아일보사 광화문 사옥)

▼심수관 사인회〓15, 16일 오후 2시

▼문의〓02―721―7772, 7776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