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위안부기념관 건립 「산중음악회」김영동씨

  • 입력 1998년 8월 4일 19시 35분


“피서철에는 사람을 흥분시키는 음악을 많이 듣게 돼죠. 그렇지만 이렇게 고요한 산사(山寺) 속에서 음악을 들으면 영혼이 맑아질 겁니다.”

1일 밤 강원 양양군 낙산사에서 일본군위안부 기념관 건립을 위한 ‘김영동의 산중음악회’를 연 김영동(金永東·47)씨.

음악회는 ‘천수천안(千手千眼) 관세음보살상’이 모셔진 보타전(寶陀殿) 앞에서 ‘영산회상’‘아침의 소리’‘산행’ 등 김씨의 서정적인 창작곡과 승무, 사물놀이 등으로 이어졌다.

일본군위안부 기념관 건립을 위한 산중음악회는 5월 춘천의 봉덕사에서 시작돼 계룡산 동학사, 대구 동화사 등 전국의 5개 사찰에서 진행됐다. 산중에 무대를 마련하게 된 것은 위안부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 혜진 스님의 소개 덕분. 스님은 지난 3·1절에 완공될 예정이었던 경기 광주군 퇴촌면의 기념관 개관이 경비부족 때문에 지연되자 평소 친분이 있던 김씨에게 자선음악회를 부탁했었다.

김씨는 “산사야말로 ‘자연의 소리’인 국악을 연주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라고 새삼스레 느꼈다”며 “10월경 경주문화엑스포 기간 중에는 불국사와 석굴암에서 TV로 전국 생중계되는 음악회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낙산사〓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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