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고속버스 모범사례-동부고속]

  • 입력 1998년 7월 26일 20시 06분


고속도로 하면 먼저 고속버스가 떠오르고 고속버스는 난폭운전을 연상시킨다. 그만큼 그동안 사고가 많았고 일단 사고가 나면 인명피해가 컸다.

그러나 이젠 달라졌다. 요즘 가장 교통법규를 잘 지키는 것이 고속버스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특히 과속은 찾아보기 힘들다.

고속버스 1백83대를 운영하고 있는 동부고속의 경우를 보자. 동부고속은 1년 사이 사고를 47.7%나 줄였다. 96년에는 크고 작은 사고가 1백95건 발생했으나 97년에는 1백2건으로 줄었다.

고속도로 사정은 개선된 것이 없는데도 이처럼 사고가 줄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동부고속은 우선 전차량에 자동속도제어기를 장착했다. 낮에는 시속 1백㎞, 밤에는 80㎞로 속도를 제한한 것.

또 속도기록계인 타코그라프를 장착, 매일 이를 분석해 과속한 운전자에겐 집중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이와함께 일단 사고가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모든 회사 운전자를 사고 현장으로 안내, 사고의 원인과 위험성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운전자 부인에게 협조를 부탁하는 가정통신문을 발송하고 가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면 안전관리자가 직접 집으로 찾아가 상담을 하기도 한다. 지방숙소 관리에도 ‘안전’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여름엔 실내온도를 섭씨 18도로 유지하고 따듯한 물로 목욕을 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온수목욕이 숙면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사고감소는 곧바로 회사의 이익으로 돌아왔다.

96년 1백35%이던 자동차 보험요율이 97년에는 75%로 줄어든 것. 자동차보험료에서만 연간 9억원을 절약했다. 동부고속의 대당 보험료는 2백38만원. 사고가 많은 다른 회사의 보험료는 대당 7백95만원이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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