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부른다/제주]『화산섬 「물맛」 끝내줘요』

  • 입력 1998년 7월 24일 19시 40분


1백10여 차례의 화산폭발로 ‘빚어진’ 화산섬 제주는 깨끗한 물이 남다른 자랑거리.

주민들은 땅속에서 솟아나는 용천수(湧泉水)를 떠다가 그대로 식수로 마시고 밥을 짓는다. 수돗물도 일부러 끓여 먹을 필요가 없다.

제주의 맑은 물은 ‘제주 삼다수’라는 상표를 달고 매일 전 국민의 식탁에 오른다. 지하 4백m 암반층에 있는 물을 끌어 올려서 만든 천연의 암반수.

한라산의 원시림과 현무암층이라는 ‘자연 정수장’을 거치기 때문에 활성탄처리 등 별도의 정수작업이 필요없을 정도로 원수(源水)가 깨끗하다.

제주 삼다수는 3월부터 시판하기 시작한 뒤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루 4백t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 가동률은 시판 초기 50%였으나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요즘은 90% 이상의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제주도는 무분별한 개발에 따른 지하수 고갈과 오염을 막기 위해 북제주군 조천읍에 공장을 세워 국내 시판용 제품을 독점 생산하고 있다. 제주삼다수는 에비앙 볼빅 등 세계의 유명 먹는 샘물과 경쟁하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청(FDA)과 일본 후생성의 품질검사를 의뢰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제주〓임재영기자〉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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