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24일]장마 끝물…찌푸린 하늘

  • 입력 1998년 7월 23일 19시 45분


근면은 과연 미덕? 부지런한 인류와 달리 대다수 동물들은 거의 하루종일 빈둥거리며 산다.

1초에 60회나 ‘혼이 빠지도록’ 날갯짓을 하는 벌새는 밤에는 잠자고 낮에도 10시간은 나뭇가지에 앉아 옴짝달싹 안한다. 미국 남서부지방에 사는 쟁기발개구리. 1년 중 11개월을 땅속에 틀어박혀 먹지도 마시지도 배설하지도 않는다. 부지런하기로 소문난 일벌과 일개미. 그러나 과즙을 모으거나 먹이를 나르는 것은 낮 시간의 20%에 불과. 나무에 매달려 하루 15시간을 자는 나무늘보. 어찌나 몸을 움직이지 않는지 털과 발톱에 조류(藻類)가 자라 맹수들이 식물로 착각할 정도.

영동과 제주지방은 흐리고 비, 남부지방은 오후 늦게부터 비온다. 낮 25∼30도.장마의막바지.곧 본격 휴가시즌. 인간도 쉬어야 산다.

〈이승재기자〉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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