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신임대사의 부임은 그가 지난해 차기 주한대사로 내정됐을 때부터 한국측이 외교경로를 통해 완곡하게 반대의사를 표명해온 터여서 뒷맛이 개운치 않다.
당시 한국측은 △일본주재 공사가 한국대사로 부임하는 것은 한국의 국민감정에 비추어 탐탁지 않으며 △북한주재 중국대사와도 격이 맞지 않는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해 3월 평양에 부임한 완잉샹(萬永祥)중국대사는 체코대사 및 외교부 기율검사위서기 출신으로 부부장(차관)급이다. 이에 비해 우다웨이는 외교부 부사장(부국장)급.
한국측은 우주일공사를 한국대사로 보내려면 최소한 대사 임명에 앞서 외교부 본부대사를 거치는 요식절차를 갖춰달라고 요청했으나 묵살됐다.
박장관은 이 문제와 관련, “우방국에서 대사를 보낼 때는 가장 적임자를 보내지 않겠느냐”며 “우대사내정자를 거부할 때의 파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말로 우리측의 ‘어려운 입장’을 표현했다.
중국측이 우다웨이 공사를 한국대사로 임명한 표면적 이유는 ‘한국어를 할 줄 안다’는 것. 베이징(北京)의 한 외교관은 “북한은 차관급, 한국은 (부)국장급을 파견한다는 정치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분석했다.
6년전 수교 직후 현 장팅옌(張庭延)한국대사가 부국장급에서 대사로 임명됐을 때도 이번과 똑같은 지적이 제기됐다. 반면 역대 주중 한국대사는 중량급 정치인이거나 고위급 관리출신이 임명돼왔다.
황의봉<베이징특파원>heb86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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