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화제]스필버그 성공비결은 탁월한 능력과 배짱

  • 입력 1998년 7월 15일 19시 45분


스티븐 스필버그(52)의 본업은 영화감독인가, 아니면 사업가인가.

미국의 영화감독 스필버그가 영화제작에 못지않게 사업에서도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하고 있어 그를 영화감독으로 보아야 할지, 사업가로 보아야 할지 헷갈리는 사람이 많다. 64년 유니버설 영화사 심부름꾼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때 무일푼이나 다름없었던 스필버그는 현재 20억달러(약 2조7천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대부호.

20일자 비즈니스 위크지는 스필버그를 커버스토리로 다루면서 그가 짧은 기간에 억만장자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을 소개했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탁월한 감독능력’. 영화산업은 제작된 영화 가운데 30%만 흑자를 내는 모험산업이지만 스필버그가 감독한 16편 가운데 13편이 흑자를 기록했다. 역대 세계 흥행랭킹 상위 25개 영화 가운데 그의 작품이 6개나 된다.

둘째는 ‘모험을 감수하는 두둑한 배짱’이다. 보통 감독들은 ‘영화 한편에 얼마’식의 정액보수를 받는다. 그러나 스필버그는 순수익의 20%라는 정률보수를 고집한다. 최악의 경우 한푼도 못 받지만 성공할 경우 떼돈을 벌 수 있다. 그는 작품을 직접 제작해 성공한 경우도 있다. ‘쥐라기 공원’이 그 예로 3억달러(약 4천억원)를 벌었다.

‘냉철한 비용수익 분석력’과 ‘과감한 비용감축 노력’도 스필버그의 장점. 영화를 만들다 보면 보다 좋은 영화를 만들려는 욕심때문에 또는 비용예측을 잘못해 예상했던 제작비용을 초과하기 쉽다.

스필버그는 자산관리도 아주 신중하게 한다. 재산의 80% 이상을 현금이나 유동성이 높은 자산의 형태로 보유하며 무리한 투자는 절대 하지 않는다.

사업확장능력도 뛰어나다. 몇년 전 드림웍스SKG를 설립, 전자오락 및 유원지설립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그는 11세 때 슬라이드 카메라로 영화를 제작, 친구들에게 돈을 받고 보여줘 55달러를 번 적도 있었다.이쯤되면 스필버그는 영화감독인가, 아니면 사업가인가!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