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롯데 박정태-마해영 『탈꼴찌 선봉』

  • 입력 1998년 7월 12일 20시 37분


롯데가 탈꼴찌 비상구를 찾았다. 그 문은 3번 박정태 4번 마해영의 손안에 숨어있었다.

11일 광주 해태전. 마해영과 박정태는 솔로포를 각각 두번, 한번씩 쏘아올리며 팀의 4대0 완승을 이끌었다. 역시 중심타선이 터지면 승리는 자연히 뒤따라오는 법.

박정태는 전반기부터 잘 나가던 상태. 타격 2위(0.341)를 비롯, 타점(47개)과 최다안타(80개) 6위. 출루율은 4위(0.410).

게다가 8일 광주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선 최우수선수상까지 차지, ‘호랑이 등에 날개까지 단’ 셈이 됐다. 홈런도 6개로 92년(14홈런) 이후 6년만에 두자릿수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유니폼이 터지겠다”는 말을 자주 듣는 박정태는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해 배트 스피드가 엄청나게 빨라졌다. 또 하나 단백질 위주의 식이요법으로 야구에 필요한 근육을 많이 불렸다.

타력 향상을 위해 매일 휘두르는 수백 수천번의 스윙은 그의 ‘악바리 근성’을 잘 보여주는 대목.

마해영은 꼭 필요할 때마다 한방씩 쳐줘야 하는 4번 몫을 제대로 못해온 것이 늘 마음에 걸린다. 타점이 박정태보다 6개 뒤진 41개이니 그럴 만하다.

하지만 최근 5경기 타율이 0.300으로 상승세를 타며 자연히 타점도 많아지고 있다. 흐트러졌던 타격 자세가 점차 안정되면서 타구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장타도 늘고 있다. 홈런 11개로 공동 8위.

마해영의 부활은 김용희감독의 퇴진을 계기로 마음을 독하게 먹었기 때문. 그동안 타율은 그런대로 3할 안팎을 오갔지만 득점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해 실속이 적었던 것. 승부처에서 그의 방망이는 침묵을 지킬 때가 많았다. 결국 그의 부진은 김용희감독의 중도퇴진으로 이어졌고 순하기만 한 마해영은 이를 꽉 깨물었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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