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풍향계]아파트 1,2층 「심리적 가격차」?

  • 입력 1998년 7월 12일 19시 57분


코멘트
아파트 1층과 2층의 가격 차이는 얼마일까.

서울지역 6차 동시분양에 나온 도원동 삼성조합아파트 32평형에서 1층과 최상층(22층)인 A타입의 분양가는 1억6천7백만원. B타입(2,21층) 1억7천5백만원보다 8백만원 싸다.

선호도 차이에서 나타나는 심리적 가격차는 훨씬 크다.

서울 1순위 청약 결과 108.513㎡ B타입은 4가구 공급에 1백26명(경쟁률 31.5대1)이 몰렸으나 A타입은 4가구 공급에 7명(1.8대1)만 신청했다.

108.312㎡ B타입은 22.3대1의 경쟁률을 보였으나 A타입은 미달됐다. 이런 현상은 다른 아파트에서도 마찬가지.

1층과 최상층을 중간층보다 낮은 가격으로 분양하기 시작한 것은 3,4년전. 아파트 경기가 식으면서 방범이 취약하고 소음 악취 피해를 입기 쉬운 1층과 최상층에서 미분양이 속출했다.

건설업체들은 분양가 인하 이외에도 옥상과 화단의 일부를 개인정원으로 쓸 수 있도록 배려하고 방범 새시를 제공하는 등 갖가지 유인책을 내놓았다.

1층과 최상층도 나름대로 잇점이 있다.

1층은 △5층까지 영향을 준다는 좋은 지기(地氣)의 덕을 많이 입고 △놀이터가 가까운데다 같은 동(洞) 아이들이 자주 놀러와 자녀들이 좋아하고 △장애자 노인 어린이들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이 없다.

최상층은 조용하고 전망이 좋아 작가나 화가 등 재택 근무자들에게 인기가 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