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예비실업」대학생들,「내일자리 내손으로」모임

  • 입력 1998년 7월 6일 19시 56분


90년대 후반 대학생들의 ‘투쟁’ 대상은 ‘극심한 취업난’.

사회에 첫발을 들여놓지도 못하고 실업자 신세가 될 위기에 처한 그들이 자구책 마련을 위해 뭉친다. 80년대 대학생들이 ‘민주화 투쟁’을 위해 뭉쳤던 것처럼.

전국 63개 대학이 참가하는 ‘전국대학 졸업준비위원회 연합회’(가칭)가 15일 발족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사이버 공간에 상설 채용박람회를 개설하고 다음달에는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국제채용박람회’도 개최할 예정.

▼왜 ‘셀프 서비스’인가〓연합회 임시의장을 맡은 이종구씨(27·광운대 경영4)는 “목마른 사람이 직접 우물을 팔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연합회 결성 및 사이버 박람회 개설 배경을 설명했다. 일자리가 없다고 하늘만 쳐다보고 있을 수 없다는 것. 이씨는 “이렇게 해서 한 명이라도 더 일자리를 구한다면 그것만으로도 대성공”이라고 말했다.

▼사이버 채용박람회〓연합회는 인터넷에 상설 채용박람회를 위한 홈페이지(http://www.magellan.co.kr)를 개설했다. 다음달 1일부터 서비스가 개시되며 내년 상반기까지 상설 운영된다. 참가 학생들은 이 홈페이지를 통해 수시로 구인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참가 학생들이 직접 입력한 이력서를 데이터베이스(DB)화해 채용을 원하는 기업체가 언제든지 열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

▼참가는 어떻게〓졸준위에 참여한 63개 대학의 대졸예정자, 대졸 미취업자, 대학원생들은 각 대학의 졸준위를 찾아가 ID를 발급받으면 아무때나 박람회에 참가할 수 있다. 나머지 대학의 경우 이번 행사를 대행하는 마젤란기획(02―3442―1448∼9)으로 연락하면 ID를 받을 수 있다. 참가 희망 기업체도 마젤란을 통해 ID를 발급받아야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KOEX 공개 채용박람회〓8월 27일부터 5일간 열리며 모두 1백40여개 업체가 참가할 예정이라고 연합회는 설명. ‘한국 외국기업협회’와 ‘한국 일본 유학인 연합회’등의 지원을 받아 외국기업도 60여개를 참가시킬 계획이다. 이종구씨는 “일회성 행사로 그치곤 했던 취업박람회의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학생들이 직접 준비하는 만큼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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