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정리해고 옛 동료돕기 움직임 「훈훈」

  • 입력 1998년 7월 5일 20시 11분


동료애보다는 경쟁의식이 앞서고 직장 분위기는 점차 삭막해지는 대량 해고시대. 그러나 한편에선 ‘동병상련(同病相憐)’의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직장 동료끼리 도움과 정을 주고받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언젠가는 나에게도 닥칠 수 있는 일’이라는 공감대 때문.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새직장 구해주기’. LG애드는 최근 조직 슬림화를 단행하면서 60여명의 사원을 내보냈다. ‘살아 남은’ 동료들은 이들의 안타까운 사정을 그냥 두고볼 수 없다며 의기투합해 새 직장을 알아봐주는 운동에 나섰다. 각자 인맥과 학맥을 총동원한 결과 퇴직자의 30% 가량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구해주는데 성공.

무급휴직자의 생계비를 분담하는 사례도 있다. 아시아나항공 정비관리팀의 경우 근무를 계속하고 있는 직원들이 10만원씩 갹출, 무급휴직에 들어간 동료에게 매달 90만원씩의 생활비를 보조해준다. 현대정보기술도 팀별로 계를 조직해 휴직자를 돕고 있다.

신라호텔 직원들의 ‘케네디 프로그램’은 물질적인 도움이 아니라 각자 지닌 ‘주특기’를 동료에게 전수해주자는 상부상조 프로그램. 회사의 교육비 지원이 끊어지자 조리팀 직원은 객실팀 직원에게 요리를 가르쳐주고 객실팀 직원은 조리팀 직원에게 외국어를 가르쳐주는 등 ‘무형(無形)의 재산’을 서로 주고 받는다. 시행 한 달여 만에 1백여명이 참가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런가 하면 두산건설 직원들은 ‘삐삐를 통해 기분 좋은 메시지 남기기’ 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하나은행 직원들은 ‘눈 맞으면 칭찬하고 눈 맞으면 인사하자’는 운동을 통해 서로를 다독거리며 동료애를 다지고 있다.

〈금동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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