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부른다/부산]맛에 반하고… 情에 취하고…

  • 입력 1998년 7월 1일 19시 40분


생선회와 복국, 동래파전과 산성불고기.

한여름 더위를 식히면서 ‘부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 먹을거리다.

부산에는 횟집이 많아 어디서든 부서지는 파도를 바라보며 싱싱한 생선회를 즐길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수영구 민락동 횟집촌과 어패류시장, 중구 남포동 자갈치시장과 신동아시장, 서구 송도해변가, 해운대구 미포 청사포 송정해변가, 사하구 다대포해변가, 기장군 연화리 칠암리 대변항의 생선회가 특히 유명하다. 갓 들어온 오징어 붕장어(아나고) 우럭 광어 도다리 방어 등을 결에 따라 썰어 내놓는다. 한접시에 4만∼5만원. 어른 3,4명이 먹을 수 있다.

부산에는 또 유난히 복국집이 많다.

술을 마신 다음 날 뜨끈한 복국을 들이켜면 “어, 시원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생복에 다시마 무 파 콩나물 미나리 고춧가루 식초 등을 가미한 복국이 간장해독 숙취제거 알코올중독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건강식으로도 인기다.

복불고기 복수육 복회 복어튀김 등도 부산의 대표적인 요리. 여름철 입맛을 돋우는데 그만이다.

동래구 온천동, 해운대 해수욕장, 중구 중앙동 남포동, 수영구 민락동, 영도 지역에 이름있는 복국집이 많아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다. 복국은 5천∼6천원, 복불고기 1인분 1만원.

동래파전은 1백여년 동안 향토음식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부산의 고유 음식.

대부분의 한정식 식당에서 동래파전을 내놓고 있으나 조선시대 동래부사가 삼월 삼짇날 임금님께 진상했다는 전통 동래파전은 동래구 복천동 ‘동래할매파전’에서만 맛볼 수 있다.

동래파전은 쌀과 찹쌀가루에다 쇠고기 계란 대합 홍합 새우 굴 파 미나리 등 10가지 재료를 넣고 구워낸다. 은은한 파내음과 신선한 해물의 감칠맛이 일품. 작은 파전 1만1천원, 큰 것은 1만6천원.

‘산성불고기’로 알려진 산성오리와 염소불고기는 금정구 금성동 산성마을의 대표적 관광상품. 울창한 산림속에서 더위를 식히며 독특한 맛을 즐길 수 있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동래 식물원에서 금정산성 길을 따라 자동차로 15분 정도 가면 산성마을이 나오며 이곳에 1백여개 업소가 산성불고기 먹을거리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파 마늘 생강즙 등 갖가지 양념에 무친 오리와 염소고기를 불판에 구우면 담백한 맛이 배어난다. 여기에 산성마을에서 직접 빚은 산성토주를 한잔 곁들이면 신선이 따로 없다.

특히 염소불고기는 허약체질 산후조리 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여자 손님들도 즐겨찾는다. 염소불고기는 1㎏에5만원,오리불고기는 1마리에 2만원.

부산에는 이 네가지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4백여개 업소가 모범음식점으로 지정돼 있으며 한국음식업중앙회 부산시지회(051―861―7312∼4)로 연락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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