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용병 쿨바-우즈, 타격부진서 회복

  • 입력 1998년 6월 29일 19시 53분


썩어도 준치라고 했던가.

잔뜩 기대를 모았다가 막상 뚜껑을 여니 기대이하인 용병 타자들. 그래도 현대 쿨바(32)와 OB 우즈(29)가 구겨진 체면을 살리고 있다.

화끈한 방망이의 쿨바. 그는 팀 공헌도의 가장 큰 기준인 타점에서 51개로 28일 현재 2위.

또 타율은 0.330으로 5위, 홈런은 4위(14개), 최다안타 3위(76개), 출루율 4위(0.591) 등 도루만 빼곤 공격부문에서 모두 상위에 올라 있다.

특히 쿨바는 63경기 중 62게임에 출장, 현대로서는 본전을 완전히 뽑고도 남은 셈.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쿨바의 타격은 투수의 공 배합과 구질을 알아채는 능력에서 나온다. 적극적인 스윙도 그의 자랑.

96년까지 2년간 일본 한신 타이거스에서 뛴 경험이 다른 용병보다 변화구에 빨리 적응하게 했다. 그래도 아직은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에 약하다.

우즈는 펀치력만큼은 용병중 제일. 홈런은 16개로 3위지만 용병중에선 1위. 뿐만 아니라 용병타자 중 처음으로 전 구단 상대 홈런을 기록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우즈에게 28일은 잊을 수 없는 날. 만루포를 포함한 연타석 홈런으로 6연패에 빠진 팀을 구했기 때문. 특히 자신을 늘 따라다니던 ‘찬스에 약한 선수’라는 꼬리표를 떼 더욱 기뻤다.

우즈가 한국 야구에 빨리 눈뜰 수 있었던 것은 철저히 바깥쪽 변화구를 던지는 투수들에게 쉽게 말려들지 않기 때문.

우즈는 “이제 한국 투수들이 어떤 식으로 아웃카운트를 잡는지 알았고 스트라이크존도 익숙해졌다”며 자신감에 차 있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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